국토교통부가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분야에서 탈피해 창업·혁신·지역을 기반으로 향후 5년간 총 9만6000개 일자리를 만든다. 테마형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도시재생, 공공임대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16일 열린 제6차 일자리위원회에서 향후 5년간 추진할 이같은 내용의 '국토교통 일자리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했다.
먼저 국토부는 일자리 기반 조성의 일환으로 주거공간, 공기업, 도시재생, 사회기반시설 등 인프라를 활용, 자유롭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마련한다.
2022년까지 창업 수요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소호형 주거클러스터를 3000가구 공급하고, 기존 민간에 분양했던 국민임대, 행복주택 단지 내 상가 중 총 430가구를 청년과 사회적기업에게 낮은 가격으로 임대하는 희망상가로 바꾼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교통안전공단 등 공공기관들은 각 기관 특색을 살린 스타트업 총 555개 창업공간을 별도로 마련한다. 또 도로와 철도에는 신규 휴게소에 청년몰 41가구, 졸음쉼터에 푸드트럭 37대 등의 공간이 조성되는 청년창업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도시, 주거, 산업단지 등 삶터를 중심으로 한 취업 기반도 조성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300곳의 지원센터가 설립되고, 판교 기업지원허브를 모델로 한 혁신성장센터 3곳도 지어진다. 이 곳에는 300개의 혁신 스타트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아울러 강원 강릉, 경기 안성 등 총 5곳에 총 125만㎡ 규모의 물류단지가 지어진다.
공공기관은 혁신도시 지역 대학과 협력해 운영하는 오픈캠퍼스를 통해 8400명의 지역청년인재 채용에도 나선다. 또 어린이집, 종합병원 유치 등을 통해 2000개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한다.
국토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건설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재학생과 지역 건설업체간 연계 맞춤형 훈련을 지원하고, 해외건설 현장훈련(OJT), 공기업 해외인턴십 등 해외훈련도 확대할 예정이다.
산하 공공기관도 1만3300명을 채용하고, 조사·점검·안내 등 시간선택제가 필요한 업무를 구별하는 ‘일자리 나누기’ 작업을 통해 2400개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한다.
국토부는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드론 등 유망 신산업 육성 및 인재 양성 추진에도 나선다.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및 연구개발(R&D) 실증사업을 통해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술을 제안해 상용화할 수 있는 경로까지 지원책을 마련한다. 공공기관 드론 수요를 발굴하고,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자동차 테스트 베드인 '케이 시티(K-City)'도 완공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로드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청년배심원단, 찾아가는 일자리간담회, 관계기관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내실 있는 국민소통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하반기 중에는 국토교통 일자리 포털도 구축한다.
또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가 제공하는 직업훈련, 고용장려금, 창업지원 등의 다양한 대책과도 연계해, 이번 대책의 핵심인 공간 제공이 창업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현미 장관은 "이번 로드맵은 전통적인 SOC 건설 일자리에서 벗어나, 창업, 혁신, 지역에 토대를 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뒀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국토부가 보유한 도시재생, 공공임대, 혁신도시, 공공기관 등의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경로의 일자리를 확보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