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너마저..” 기댈 곳 없는 日 아베

2018-05-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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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분기 GDP 성장률, 연율 -0.6%

아베노믹스 성공도 위태

[사진=AP/연합]


일본 경제가 올해 첫 3개월 동안 마이너스 성장했다. 사학스캔들, 재팬패싱으로 궁지에 몰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머리 위로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일본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16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했을 때에는 0.6% 줄어든 것이다. 이는 로이터가 실시한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0.2% 감소를 밑도는 결과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9분기 만에 처음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으며 28년 만에 최장 기간 연속 성장 흐름도 깨지게 됐다.

작년 4분기까지 일본 경제는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부양책에 힘입어 8분기 연속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1분기에는 폭설과 같은 기상 악화로 내수가 부진했고 글로벌 전자제품 수요가 둔화되면서 수출도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경제활동의 6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전분기 대비 제자리걸음하고 기업 설비투자는 0.1% 줄어들었다. 수출 성장률은 0.6%로 둔화됐으며 수입은 0.3% 증가했다.

SMBC 닛코 증권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이코노미스트는 BBC에 “세계적으로 IT 관련 제품이 조정기에 들어서면서 일본 수출과 산업 생산에도 하방 압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마이너스 성장 소식은 총리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은 아베 총리에게 상당한 충격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학 스캔들과 ‘재팬 패싱’ 등으로 내각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 그나마 아베 총리를 지탱하던 경제 성장의 공로도 인정받기 어려워진 것이기 때문.

최근 일본 NHK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달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에도 불구, 38% 수준에 그치면서 전월비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2분기(4~6월)에는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상은 이날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우리의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부문의 수요 증가가 경제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시마사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수축 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글로벌 경기가 좋고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10엔을 상회하는 등 강하지 않기 때문에 수출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플러스로 돌아서더라도 강력한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일본의 공급 체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린추킨 리서치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터닝 포인트라기보다는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된다”면서 “2분기에는 성장률이 오르겠지만 지난 회계연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마셀 티얼리언트 일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1.2%로 2017년의 1.7%에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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