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홍콩·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발전시키는 이른 바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베이 경제권) 시대'를 앞두고 광둥(廣東)성이 17조원을 투입해 도시 고속철 건설에 나선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최근 1002억 위안 규모(약 17조원) 웨둥(粤東·광둥성 동쪽) 지역 도시철도 건설사업 계획을 승인했다고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선 단기적으로 산웨이~산터우~라오핑((饒平)을 일직선으로 잇는 207㎞ 길이 도시철, 산터우~차오저우둥(潮州東)~차오산(潮山)~차오산공항~산터우를 잇는 97㎞ 길이 순환 도시철, 그리고 차오산공항에서 제양난(揭阳南)까지 사선으로 잇는 16㎞ 도시철까지 모두 3개 노선 고속철 건설 공사에 돌입한다. 총 길이 320㎞로 모두 691억9000만 위안을 투입한다.
이어 장기적으로 푸닝(普寧)~후이라이(惠來), 산터우~푸닝, 제양난~푸닝, 제양난~제양베이(揭阳北) 도시철 노선도 적절한 시기 건설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도시철 건설 총 예상투자액 1002억 위안에서 자본금 비중이 50%로, 이는 광둥성 인프라투자기금과 사회 민간자본에서 대고, 나머지 50%는 은행 대출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웨둥지역은 광둥성 동쪽의 푸젠성과 맞닿은 지역이다. 홍콩·마카오·대만과도 가까워 중국이 추진하는 메가경제권 웨강아오 대만구는 물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과의 경제 무역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외개방의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은 중국 주장(珠江)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일대의 광둥성 9개 도시인 선전(深圳)·광저우(廣州)·주하이(珠海)·둥관(東莞)·포산(佛山)·후이저우(惠州)·중산(中山)·장먼(江門)·자오칭(肇慶), 그리고 홍콩·마카오 경제를 통합하는 세계적인 베이(Bay) 경제권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들 11개 도시를 합친 총 면적은 5만6000㎢, 인구 6600만명에 달한다. 2017년 말 기준 전체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0조 위안(약 1700조원), 달러로 환산하면 약 1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중국 전체 GDP의 8분의 1 남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