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빌미로 16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러나 이번 훈련의 면면을 뜯어보면 북한의 주장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16일 공군에 따르면 한·미 공군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2주간 한·미 연합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맥스선더 훈련을 진행 중이다. 맥스선더는 미 공군의 레드 플래그(RED FLAG) 훈련을 모태로 2009년부터 매년 치르는 훈련이다.
한·미 공군은 청군(Blue Air)과 홍군(Red Air)으로 나눠 가상의 공중전을 벌인다. 한미 연합전력으로 구성된 청군은 아군의 전력 운용 계획을 적용해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 군 단독으로 구성된 홍군은 북한의 전술을 구사해 가상 적기 역할을 한다.
남북 관계에 따라 지대공·공대공 복합 위협 대응하는 훈련과 북한의 주요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 적의 후방에 수송기들이 침투해 적진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특수부대에 물자를 보급하는 훈련 등도 이뤄진다.
최근의 남북화해국면을 반영해 맥스선더 훈련을 독수리연습에 포함하지도 않았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도발에 따라 맥스선더를 독수리(FE)연습에 포함해 북한에 대한 압박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했다.
북한은 맥스선더 훈련에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8대가 참가한 것을 지적했으나 F-22 랩터가 대규모로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때 F-22 6대가 전개됐다.
당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 2대와 F-15C 전투기 수 대가 한밤중에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쪽의 동해상 국제공역을 비행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던 것과 이번 맥스선더 훈련과의 온도차가 확연하다.
더욱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민감해하는 전략폭격기인 B-52는 이번 맥스선더 훈련에 투입되지 않는다. 일각에선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을 달래기 위해 B-52 급히 배제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