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판 모빌아이' 레이더·AI 전문기업 메타웨이브에 투자

2018-05-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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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용 첨단 레이더 기술 공동개발 계기 마련

- 모비스 등 계열사 참여로 그룹차원 미래 기술 개발 역량 강화 추진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레이더 전문 개발 스타트업 '메타에이브'에 투자를 전격 단행했다.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협업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로 자율주행 기술의 '눈'에 해당하는 첨단 레이더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자율주행용 첨단 레이더 기술 공동 개발 계기 마련
'미국판 모빌아이'로 불리는 메타웨이브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에 설립돼 자율주행차용 레이더와 인공지능(AI)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물체에 발사시켜 반사되는 기파를 수신, 물체와의 거리·방향 등을 파악하게 하는 장치다. 카메라, 라이다와 함께 자율주행차 센싱(Sensing) 기술의 핵심 요소다.
메타웨이브는 인공적으로 개발한 ‘메타물질’을 활용해 전자기파를 생성하고 초고속, 고해상도의 레이더를 구현해 고도화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가능케 한다.
현대차는 메타웨이브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센서 부품에 대한 기술 내재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메타웨이브의 1000만 달러 규모 자금조달 B라운드에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덴소·도요타 AI 벤처 등도 참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메타웨이브의 이번 자금조달은 지난해(A라운드)에 이은 두 번째 투자 유치"라며 "현대차가 비교적 초기에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 앞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비스 등 계열사 참여··· 그룹 차원 미래기술 개발 역량 강화
현대차는 차세대 레이더 공동 개발 시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등 계열사들을 적극 참여시켜 그룹 차원의 미래기술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고단계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과 다각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용 센서 및 인지 기술 확보를 위해 인텔-모빌아이와 협력하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스마트시티 내 자율주행 4단계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 스타트업인 오로라와 손을 잡는 등 관련기술 유망업체들과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진영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현대차의 투자는 전략기술본부 내 미국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이 주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크래들은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경험을 기반으로 핵심 분야 개발 방향성을 다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와 공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존 서 크래들 상무는 "메타웨이브의 핵심 기술들은 미래 현대차 자율주행 플랫폼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AI, 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 분야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량용 센서 시장은 차량 지능화 추세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차량용 센서 시장은 110억 달러 규모였지만 매년 평균 13.7% 성장하면서 2022년 230억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 중 차량용 카메라 시장은 22억 달러에서 77억 달러로, 레이더 시장은 25억 달러에서 62억 달러로 성장하는 등 두 부품이 센서 시장을 견인하는 양대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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