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많은 것이 닮은 두 사람은 음악을 시작하기 전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도 닮았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어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고등학교 때 캐내다에 유학을 가게 됐는데 한 2년 정도 그 곳에 머물렀는데 시골에 한국 사람이 아예 없는 곳에 있었죠. 맨 처음엔 언어도 안 통해서 정말 외롭더라고요. 그때 밤에서 혼자 음악을 찾아들었는데, 그 당시 이적, 김동률 선배님의 음악을 듣고 크게 위로를 받았어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힘을 실어주는 음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서 음악을 시작해야지 했어요. 부모님께 맨 처음 음악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힘들게 유학 보냈는데 음악한다고 반대하셨죠. 한 번도 꿈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하고 싶었던 게 생긴 게 음악이었기 때문에 간절했어요. 그래서 삼수를 하는 동안엔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제대로 음악을 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리고 삼수 끝에 학교를 들어가고 상훈이를 만나서 음악을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종훈)
두 사람 모두 어렵게 들어간 대학교인만큼 대학생활에 늘 충실하고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따. 서울에서는 다소 먼 거리인 천안에서 학교를 매일 오가지만 늘 열심히 했다. 그만큼 이들에게 음악은 삶의 활력소였다.
아직은 인지도가 많은 듀오는 아니다. 그러나 훈스처럼 듀오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들이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듀오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제가 느끼는 듀오의 장점은 나의 것을 버리는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멜로디가 나왔을 때 한 번을 버리지만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서 결과가 나왔을 때 결코 혼자서는 못했을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뿌듯함은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상훈)
그렇다면 볼빨간사춘기, 멜로망스, 디에이드 같은 인기 인디듀오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저희는 계절감이라 생각해요.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팀이거든요. 종훈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처음 낸 노래가 잔잔한 발라드였는데 그게 가을에 나왔어요. 그 다음이 차가운 느낌의 애절하고 쓸쓸한 발랃였는데 그 음악은 겨울에 나왔죠. 그 다음에 나온 곡은 리듬감 있는 음악으로 여름에 나왔고요. 또 최근에 나온 신곡은 산뜻한 느낌의 곡으로 봄에 나왔잖아요. 저희는 계절의 영향을 받는 팀인 것 같아요.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사계절이 뚜렷하듯이 그때 그때 계절마다 분위기가 달라지잖아요. 그게 저희의 음악에도 담기다보니 계절을 상징하는 단어나 멜로디는 없어도 계절감이 나타날 수 있는 음악이 저희의 차별점 같아요.(상훈)
훈스에게도 롤모델이 있다. 특이하게 두 사람은 이적, 김동률 같은 서정적인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을 공통점으로 좋아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한계는 두지 않는다는 훈스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의 팀인 훈스는 최근 출연한 한 음악프로그램에서 자신을 향해 응원을 보내준 그룹 빅스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명 가수에 가까운 그들의 음악을 떼창해주는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니 20대 중반의 청년들이었다.
인터뷰가 이어지는 내내 잠시도 쉴틈없이 대화를 이어갔던 훈스에게 어떤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냐고 물었다.
“보통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잖아요. 요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듣고 싶은 걸로 무작위 재생을 하는데 이 노래 듣고 싶을데? 할 때 흘러나오는 곡이 너무 좋아서 ‘들어야겠다’고 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상훈)
“제가 음악으로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시작했기 때문에 저희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도 위로와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 음악을 듣는 사람 역시 음악에 대한 꿈이 생겼으면 좋겠고요. 그러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음악을 시작했잖아요.” (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