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한 메리츠화재가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애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운용자산이익률과 손해율‧유지율 등 세부지표가 개선된 덕에 LAT 잉여액도 대폭 늘어났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LAT 잉여액은 878억원으로 2016년 말 348억원 대비 152.31% 늘었다. 이 기간 메리츠화재는 10개 종합 손보사 중 LAT 잉여액 확대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의 LAT 잉여액이 대폭 늘어난 것은 우선 지난해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손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한 영향이라는 시각이다.
실제 지난해 모든 종합 손보사의 LAT 잉여액이 늘어나기도 했다. 종합 손보사의 LAT 잉여액 합계는 2016년 3812억원에서 지난해 6238억원으로 63.67% 늘었다.
동시에 메리츠화재는 운용자산이익률 외에 손해율이나 유지율 개선에 성공하면서 LAT 잉여액을 경쟁사보다 크게 늘렸다. 보험부채 기준액을 평가할 때 보험사의 손해율이나 사업비율, 유지율 등이 변수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즉 여러 세부지표를 기준으로 보험사의 미래 적립금 부담이 결정되기 때문에, 세부지표가 개선되면 적립금 부담도 줄어드는 구조다.
메리츠화재의 손해율은 지난해 80.46%를 기록해 2016년 82.94% 대비 2.48% 줄었다. 같은 시기 13‧25회차 계약유지율도 각각 0.77%포인트, 6.25%포인트 개선됐다.
세부지표 개선에 성공한 덕에 수익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메리츠화재는 당기순이익 3551억원을 기록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 순이익 2578억원 대비 37.74% 늘어난 규모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최근 경영개선에 성공한 덕에 LAT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며 "영업 호조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동시에 건전성도 강화되는 등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