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겠다”고 공언했다.
송 장관은 14일 광주 송정역 역장실에서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회장들과 만나 “군이 유야무야하니까 5·18에 북한 특수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
애초 송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묘지 입구에서 서주석 국방부 차관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등의 집회가 열려 참배를 취소하고, 송정역에서 5월 3단체 회장단과 면담하는 것에 그쳤다.
서 차관은 지난 1988년 5월 11일 국회의 5·18 청문회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국방부 ‘511 연구위원회’에 한국국방연구원(KIDA) 책임연구위원으로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서 차관은 문안 검토와 발표문 작성 등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이와 관련해 “서 차관이 새로 출범하는 진상규명위원회 활동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다”라며 “제가 장관 자리에 있는 이상 그런 염려는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하는 광주시민 모습이 뉴스에 나오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국민에게 줄 수 있다”며 “이달 안에 국방부로 오셔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해달라”고 이날 5·18묘지 참배를 취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5·18묘지 참배는 “다음에 꼭 하겠다”고 강조했다.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병력이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성가족부와 협의해 조사하겠다”면서 “피해자들과 면담하는 조사관은 여성으로 구성하고 여성가족부가 조사를 주도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5월 3단체 회장단은 송 장관과의 면담에서 진상규명위원회 인원 확대를 위한 ‘5·18 진상규명 특별법’ 시행령 마련과 광주에 주둔했던 505 보안대 활동 내용에 대한 진상규명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