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을 맡은 김혜정 시민방사능 감지센터 대표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안위나 한국원자력안전재단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우리 주변의 목걸이, 분말 세제, 음이온 모자, 로션과 같은 화장품 등에서 실제로 모나자이트나 토르마늄 같은 방사능 핵종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음이온 제품의 원료는 희토류 광물의 일종인 모나자이트다. 모나자이트에 든 우라늄과 토륨의 붕괴과정에서 라돈이 발생한다. 라돈은 무색무취의 기체로 1급 발암물질이다.
김 대표는 “음이온 제품이 사실은 모나자이트 같은 원료 물질을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원안위에서 그런 것(모나자이트의 위험성)을 알리는 역할을 했지만, 시민들이 잘 모른다는 게 제일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건 우리나라에서 모나자이트를 국토교통부는 이용하도록 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그런 제품의 생산을 허용하고 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심지어 이런 것을 이용한 제품을 건강 기능성 제품으로 시판을 허가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는 음이온 제품을 규제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음이온 관련 제품 사용 자제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음이온 제품에 든 방사성 물질에서 방출된 방사선에 장시간 노출 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음이온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음이온 관련 제품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또 다른 이유다. NRC는 음이온 제품을 멀리하거나 폐기할 것을 공식 권고했다.
김 대표는 모나자이트 사용을 금지하고, 음이온 제품에 천연방사능 핵종 사용 여부 표기 의무화 등 규제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한편 지난 10일 원안위는 중간조사결과에서 ‘라돈 침대’의 피폭선량(인체에 1년간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법정 기준치 이하지만, 일상적으로 인체에 닿는 제품이기에 침대와 가까운 지점에서 내부 피폭의 영향이 확인됐다는 소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