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8] 안드로이드 10년, 구글 "스마트폰 중독, 기술로 극복한다"

2018-05-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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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건전한 디지털 생활 위한 '디지털 웰빙' 제안

70%에 달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디지털 웰빙'을 희망하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70%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디지털 웰빙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개막한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8’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스마트폰 중독’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한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중독 현상을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피차이 CEO가 소개한 ‘디지털 웰빙(Digital Wellbeing)’은 ‘건전한 디지털 생활’을 뜻한다. 

차세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P'는 사용자가 어떤 앱을 얼마나 이용하고, 어떤 시간대에 주로 사용하는지를 대시 보드(Dash Board)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스마트폰 중독 박멸을 위해 3가지 기술을 안드로이드P에 탑재했다. 

먼저 '앱 타이머(App Timer)' 기능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앱의 사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 앱의 타이머를 1시간으로 맞추고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면 1시간이 다가오기 직전에 경고음이 울리고 설정 시간이 넘으면 아이콘이 회색으로 변하며 앱이 자동으로 닫힌다.    
 

구글이 선보인 '앱 타이머'는 앱 사용 시간을 설정해 그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앱이 닫히도록 했다. [사진=한준호 기자] 


 '방해금지(Do Not Disturb)' 모드도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전화 착신뿐 아니라 문자와 메신저 등의 알림도 꺼진다. 착신은 특정한 상대를 예외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전화를 놓치는 일은 없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또, 스마트폰 본체를 뒤집어서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방해금지 모드가 작동되기 때문에 중요한 식사 자리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의 전화 착신과 알림 차단을 위한 '방해금지' 모드가 안드로이드P에 탑재됐다. [사진=한준호 기자]


취침 중에 스마트폰을 머리맡에 올려놓게 되면 눈이 떠졌을 때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을 열게 된다. 어두운 방 안에서 스마트폰의 불빛이 얼굴을 비추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안드로이드P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윈드 다운(Wind Down)' 모드로 설정하면 취침시 화면이 흑백으로 바뀌는 기능도 추가했다.
 

취침 직전 어두운 방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화면의 불빛이 얼굴을 비추는 현상이 발생한다. [사진=한준호 기자]


그동안 구글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할까?"를 고민하고 이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하지만 이번 개발자회의에선 거꾸로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는 방식'을 들고 나와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올해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출시 10년을 맞았다. 구글이 사용자와 스마트폰과의 올바른 거리감을 설정하기 위해 스마트폰 중독을 기술로 극복하려는 시도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출시 10년을 맞아 스마트폰 이용 방식을 바꾸려고 하는 것 같다"며 "구글은 이제까지 스펙과 기능을 중시해온 측면이 강했으나, 이제 긴 호흡을 갖고 잘못된 스마트폰 이용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차세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P 베타 버전은 8개 제조사에 먼저 배포됐다. [사진=한준호 기자]


구글은 안드로이드P 베타 버전을 공개하면서 적용 대상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안드로이드 이용 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시켰다. 그동안 구글은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을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에만 제공해왔지만 이번에는 샤오미, 소니, 오포 등 제조사 8곳에 개방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한 개발자는 "기존보다는 다양한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P 베타 버전을 시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앱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들 업체가 선택된 이유와 삼성전자 등이 제외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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