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8] 미용실 예약한 게 AI라고?...구글 '듀플렉스', 인간과 구분 안돼

2018-05-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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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방 예상외 답면에 "음..." 생각하는 반응

구글이 생활 밀착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AI 기업의 위상을 과시했다. 구글이 개발한 다양한 서비스에 탑재된 음성인식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이제 인간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을 만큼 진화했다.

구글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8’에서 AI가 인간처럼 대화의 맥락을 이해해 스스로 소통하는 듀플렉스(Duplex) 기술을 선보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2018'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생활 밀착형 AI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사진=구글 제공)  


이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AI와 미용실 직원과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AI는 사용자로부터 “5월 10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에 연락처에 저장된 미용실에 예약을 넣어 달라”는 명령을 받았다.

AI는 미용실에 전화를 걸어 직원과 대화를 시작했다. AI는 사용자가 시킨 대로 예약날짜를 직원에게 전달하고 대화가 여러 번 오고 갔지만, 상대방 직원이 “잠시 기다려 달라”고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이자 “음...”이라며 생각하는 척하는 목소리를 냈다. 직원은 전화 상대가 AI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이 상황은 전 세계 개발자들을 놀라게 했던 장면이다.

예약전화를 걸기 전 사용자로부터 '10~12시 사이'라는 명령을 받은 AI는 먼저 '12시 예약'을 제시했다. 미용실 직원이 "12시 예약은 어렵고 13시 이후라면 가능하다"고 답변하자 그렇다면 10~12시 사이에 예약이 가능한지를 다시 문의하는 등 기계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뤄졌다. 

피차이 CEO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대화의 뉘앙스를 파악해 예약을 걸어주는 기술은 ‘듀플렉스’라고 하는데, 자연어처리와 딥러닝(심층학습), 텍스트 투 스피치 등이 모두 결합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연된 상황은 미용실과 레스토랑 예약이었으나, 피차이 CEO는 “내가 이용해봤을 때는 아이의 병원 진찰을 위한 예약을 할 때가 가장 편리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왼쪽 화면은 구글의 AI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미용실 직원에게 대답한 내용. AI는 예약자의 이름을 '리사'라고 말했지만 상대방은 전화 목소리가 AI일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사진=한준호 기자) 


구글이 공개한 AI가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듀플렉스 기술은 독보적인 AI 기술을 확립한 구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음성인식 기술이 수행한 예약은 온라인 예약이 주류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상업시설의 60%가 아직은 전화로 예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시연은 영어로 이뤄졌지만, 개발자들은 AI의 목소리가 음성합성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자연스러운 대화 수준에 도달했다고 입을 모은다.

구글은 이 기술이 아직 시범단계라고 설명했지만, 실제 상용화를 위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한준호 기자 ]


개발자회의는 구글이 첨단 기술을 공개하기 위해 활용했던 자리였지만, 이날은 피차이 CEO가 AI 기술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된 데 따른 사회적 책임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피차이 CEO는 “기술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촉진제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그 부분만을 강조할 수 없다”며 “우리가 추진하는 기술개발이 올바른 방향을 향해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한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글은 기술의 힘을 믿고 모든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고 있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술이 갖는 과제도 생겨났다”며 “구글은 기술을 신중하게 사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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