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한 신기술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며 ‘AI 퍼스트’ 굳히기에 나섰다. 구글은 사용자의 생활과 밀착한 접점을 찾아 곳곳에 AI를 심는 전략을 구사한다.
구글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8’에서 단순한 음성인식을 뛰어넘은 ‘대화형 AI’ 기술을 선보였다. ‘대화형 AI’는 문맥의 이해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까지 연동시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5월 10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에 단골 미용실에 예약해줘”라고 말을 걸자 ‘구글 어시스턴트’가 구동돼 미용실에 전화를 걸어 예약하는 데모가 진행됐다. 여기까지는 기존 음성인식 기술에서도 가능했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는 미용실 점원과 대화하며 시간을 스스로 조율해 예약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전화를 받은 점원이 상대방이 AI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돼 개발자들을 놀라게 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대화의 뉘앙스를 파악해 예약을 걸어주는 기술은 ‘듀플렉스’라고 하는데, 자연어처리와 딥러닝(심층학습), 텍스트 투 스피치 등이 모두 결합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 기술이 아직 시범단계라고 설명했지만, 실제 상용화를 위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글은 이 밖에 두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상황에서도 그 내용을 분리해 재생하는 ‘루킹투리슨(Looking to Listen)’기술과 흑백 사진을 컬러 사진으로 변화시키는 기술 등 구글의 전문 분야인 음성 AI와 컴퓨터비전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구글 I/O 2018’을 통해 다양한 생활밀착형 AI기술을 뽐낸 구글은 AI기술의 발전과 함께 우려되고 있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피차이 CEO는 “기술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와 함께 책임도 따른다”며 “구글은 기술을 신중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