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년차인 올 시즌 초반 7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차례 들었지만 컷 탈락만 두 차례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던 박성현은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높게 들어올렸다.
경기 후 박성현은 대회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특히 올해 가장 많은 부담을 안고 경기했다. 작년에 정말 잘했기 때문에 올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고 그래서 초반에 잘 안 됐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부진 탈출을 위해 박성현이 선택한 것은 변화였다. 박성현은 “원래 쇼트게임보다 샷을 더 연습하는 편인데 지난주엔 샷 연습을 줄이고 쇼트게임에 투자했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 퍼터도 일자형에서 헤드가 큰 말렛(반달형) 퍼트로 바꾸고 퍼팅 어드레스 자세도 좀 낮췄다"고 설명했다. 앞선 7개 대회에서 박성현의 평균 퍼트수는 30.67개로 전체 115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는 각각 퍼트수 24개와 28개를 기록했다.
힘들 때 옆에서 자신을 묵묵히 지켜봐주는 가족은 큰 힘이 된다. 박성현은 “엄마가 생각보다 내 문제점을 잘 알고 있더라. 한주 내내 엄마랑 연습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한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됐다. 연습하고 감이 좋아서 엄마도 나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왔다”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감을 되찾은 박성현은 “시즌 초반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매 경기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것이 이번 대회에 나에게 크게 다가온 것 같다"라며 "시즌 시작하기 전에 올해 목표는 3승이었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으니 일단 이 목표로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성현은 2017년에 이어 2018년도 그의 별명처럼 ‘남다른’ 한 해로 만들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