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오랜 부진을 털어내고 천신만고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박성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LPGA 투어에 데뷔했으나 투어 2년차인 올 시즌 초반에는 7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두 차례 기록하는 등 우승 없이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우려의 시선을 말끔히 씻어냈다. 박성현은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올 시즌 첫 우승까지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던 만큼 이날 우승도 인내가 필요했다. 박성현은 악천후로 경기가 취소되고 지연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컨디션을 유지하며 끝내 우승까지 이뤄냈다. 17번 홀까지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던 박성현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환상적인 칩 인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성현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우승 횟수는 4회로 늘었다.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데뷔전 우승을 이룬 고진영을 시작으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박인비가 정상에 올랐고, 기아클래식에서 지은희가 짜릿한 홀인원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