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골퍼’ 김해림, ‘치킨 대회’ 3연패 위업…강수연 이후 ‘16년만의 진기록’

2018-05-06 17:44
  • 글자크기 설정

[김해림이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김해림이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6년 만에 단일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해림은 6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07타로 공동 2위 김지현과 이다연(이상 5언더파 208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원.
김해림은 2016년 생애 첫 우승을 선물한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김해림 이전 투어 역사상 단일 대회 3연패는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등 3명뿐이었다. 구옥희가 KLPGA 챔피언십(1980∼1982년), 수원오픈(1980∼1983년), 쾌남오픈(1979∼1981년)에서 세 차례나 동일 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박세리는 1995년부터 3년간 서울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이어 2002년 강수연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3연패를 달성한 이후로는 16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특히 김해림의 3연패는 의미가 남다르다. 3년 연속 동일 대회였지만, 같은 코스가 아닌 모두 다른 코스에서 우승을 이뤄냈다. 이 대회는 2016년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렸고, 지난해에는 충북 동촌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됐다.

또 김해림은 이 대회에서 ‘달걀 골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첫 우승 당시 “동계훈련에서 달걀을 많이 먹고 근육을 키웠다”고 강조하며 “‘달걀 골퍼’가 ‘치킨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우승을 이뤄 화제를 모았다. 김해림의 말 그대로 3년 연속 황금알을 낳는 대회가 됐다.

김해림은 올해부터 주 무대를 일본으로 옮겼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살롱파스컵이 같은 시기에 열렸으나 김해림은 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통산 6승을 수확하며 KLPGA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6년 만에 KLPGA 투어 단일 대회 3연패를 달성한 김해림. 사진=KLPGA 제공]


이날 우승도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완성됐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해림은 16번 홀까지 선두 이다연에게 2타 뒤졌다. 그러나 까다로운 17번 홀(파5)에서 운명이 뒤바뀌었다. 김해림은 약 7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이다연은 퍼트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해 2타를 잃어 순위를 맞바꿨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김해림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로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안송이가 4언더파 4위에 올랐고, 1‧2라운드 선두를 지켰던 장수연은 마지막 날 무너지며 장하나와 함께 3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신인왕 후보 최혜진은 1오버파 공동 17위에 그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