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 불일치 상당, 핵심이익 양보 못해"…장기전 태세

2018-05-0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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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美 대표단 방중은 中 반격의 성과"

대화 통한 갈등 해결 강조, "협상은 대등하게"

[사진=연합뉴스]


지난 3~4일 이뤄진 미·중 무역대표단의 협상 결과와 관련해 중국은 양측의 입장 차가 크다는 점을 인정하고 장기전 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ZTE 사태' 등 중국의 핵심이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협상을 통해 미·중 양국이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확인한 것이 성과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미국 대표단이 주동적으로 방중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의를 보인 것"이라며 "중국의 단호한 반격에 따른 단계적 성과이기도 하다"고 자평했다.

전날 협상이 끝난 뒤 중국은 "진실되고, 효과적이며 건설적인 토론이었다"고 밝힌 뒤 "미국의 대중 수출 확대와 상호 간 서비스·투자 확대, 지식재산권 보호, 관세 및 비관세 조치 등에 대해 의견을 충분히 교환했고 일부 영역에 대해 공동의 인식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꿔 얘기하면 인식 차를 좁히지 못한 영역이 상당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화통신은 "일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큰 불일치가 있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기구를 조직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무역실의 둥옌(東艶) 주임은 "미·중 간 경제·무역 측면의 구조적 문제는 피하기 어려운 과제"라며 "이같은 구조적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은 기회와 도전이 병존한다"고 말했다.

국제무역학회 중국·미국·유럽 전략경제연구센터의 리융(李永) 주석은 "단 한 번의 협상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환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양측은 인내심을 갖고 각자의 정책 결정 환경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은 협상은 지속하되 핵심이익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날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협상 과정에서 ZTE 사안에 대해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입장을 보고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ZTE가 대(對)이란 재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7년 동안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협상 내용에 정통한 한 인사는 "미국이 중국에 지식재산권 침해 의혹을 뒤집어씌우고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불합리한 요구를 하는 데 대해 중국은 반격에 나서기로 했다"며 "불변의 원칙을 세우고 국가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게 중국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투신촨(屠新泉) 대외경제무역대 중국·국제 무역조직연구원 원장은 "어떤 담판이든 대등한 관계로 이뤄져야 하며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일관된 목소리"라며 "평등과 솔직, 이성, 실속 등이 양측 협상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리융 주석은 "후속 협상에서 ZTE 사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향후 미·중 기업 간 첨단기술 분야의 합작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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