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부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오래 전 어느 뒤풀이 장소에서? 이제는 북송된 장기수 어르신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 김구 선생과 김일성 주석의 첫?만남 장면 이야기가 흘러나왔었다”며 “어느 분의 말씀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그 분이 전한 내용은 오래도록 기억에 인상 깊게 남아 있다. 내용은? 이랬다”고 말했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독립투사 김구 선생이 남북 협상을 위해 방북했다. 1948년 4월 19일의 일이다. 동학농민운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 나라 독립을 위해 싸우다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주도했고 광복군을 창설했으며 해방 후 좌우 합작을 이끌었던 김구 선생과 김일성 주석의 첫 만남”이라며 “그런데, 그 분 얘기로는 마중 나온 김일성 주석이 검은 두루마기를 차려 입고 나와 첫 대면하는 김구 선생에게 예를 갖춰 큰절을 올렸다는 것이다. 독립운동에 몸 바친 노 독립 투사에게 북의 젊은 지도자가 예의를 다해 큰절을 올리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멋지고 가슴 뭉클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구 선생은 1876년생이니 당시 나이 72. 김일성 주석은 1912년생이니 당시 나이 36. 김구 선생은 연배로 따지면 김일성 주석에게 아버지뻘 이상이었다. 아버지뻘 되는 김구 선생에게 젊은 지도자 김일성이 큰절을 올리는 것은 '조선'의 상식으로는 그다지 큰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당시 한쪽의 지도자가 상대쪽 지도자에게 큰절을 올리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두 지도자의 만남은 어떤 장면으로 시작될까. 상상해본다. 김구 선생에게 큰절을 올렸다는 김일성 주석과 김구 선생의 만남 장면과 허리 숙여 먼저 인사하던 김정은 위원장과 정의용 실장의 만남 장면 사이 어느 지점에서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한다. 그 이상을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