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운 세월 냉전체제의 상징물로 각인됐던 독일의 베를린장벽. 동·서 베를린 경계를 차단하기 위해 동독 정부가 1961년 8월 쌓았던 이 콘크리트 담벽은 양국 국민의 열망에 따라 1989년 11월 무너지면서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그로부터 또다시 약 30년이 흐른 현재, 베를린은 한 해 약 15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세계 속의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다. 이를 견인한 주요 요인 중에 하나가 바로 베를린장벽이다. 인류가 다시 겪지 말아야 할 역사적 상징물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다.
독일에 베를린장벽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판문점이 있다. 아니 그보다 한(恨)도 깊고, 역사도 더 깊다. 그렇지만 판문점은 세워진 지 반세기 넘게 6·25전쟁의 상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남북 간의 불신이 만든 결과다.
하지만 올해 남북 관계는 양국 간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변혁의 기로에 섰다. 그 상징인 판문점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다"고 역설한 게 그 방증이다.
당장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을 계기로 판문점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면서 관광객들이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오는 6~7월 판문점 방문 예약 문의가 지난달 중순부터 쇄도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이미 7월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판문점을 찾을 수 있는 날과 하루에 들어갈 수 있는 관광객이 제한돼 있다고 해도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최근 만난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도 많다고 귀띔했다. 국내외적으로 판문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판문점 관광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판문점이 유력하게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판문점을 후보지로 직접 거명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많은 나라가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검토되고 있다"며 "하지만 남북한 접경 지역인 (판문점 내) 평화의 집, 자유의 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지속가능한 장소일까, 한번 물어본다"라고 반문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북·미 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장소로 판문점이 정해질 경우, 이곳은 베를린장벽을 넘어서는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판문점 주변 지역은 물론 국내 관광 활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 휴전상태이기 때문에 판문점 관광에는 많은 제약이 있다. 판문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관할하고 있는 유엔군 규정에 따라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구분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외국인은 유엔군의 위탁을 받은 여행사가 방문절차를 대행하고 있고, 내국인의 경우 유엔군 쪽에서 우리 정부에 대해 일정한 절차를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장 개인이 여행을 하고 싶으면 국정원에 알아봐야 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수요에 비해 허용하는 인원도 지나치게 적다. 현재 판문점 방문 가능일은 하절기(4~10월)와 동절기(11~3월)로 매월 10회 이하다. 같은 시간대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도 제한돼 사실상 현재로서는 판문점 관광 활성화는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물론 휴전상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북, 북·미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에 발맞춰 판문점에도 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업계에서 시설 확충과 방문시간 조정 등을 통해 판문점을 시대에 맞게 변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이 모든 일의 전제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간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약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판문점이다. 이곳에서 세상의 변화에 대한 약속이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그로부터 또다시 약 30년이 흐른 현재, 베를린은 한 해 약 15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세계 속의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다. 이를 견인한 주요 요인 중에 하나가 바로 베를린장벽이다. 인류가 다시 겪지 말아야 할 역사적 상징물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남북 관계는 양국 간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변혁의 기로에 섰다. 그 상징인 판문점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다"고 역설한 게 그 방증이다.
당장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을 계기로 판문점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면서 관광객들이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오는 6~7월 판문점 방문 예약 문의가 지난달 중순부터 쇄도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이미 7월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판문점을 찾을 수 있는 날과 하루에 들어갈 수 있는 관광객이 제한돼 있다고 해도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최근 만난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도 많다고 귀띔했다. 국내외적으로 판문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판문점 관광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판문점이 유력하게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판문점을 후보지로 직접 거명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많은 나라가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검토되고 있다"며 "하지만 남북한 접경 지역인 (판문점 내) 평화의 집, 자유의 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지속가능한 장소일까, 한번 물어본다"라고 반문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북·미 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장소로 판문점이 정해질 경우, 이곳은 베를린장벽을 넘어서는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판문점 주변 지역은 물론 국내 관광 활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 휴전상태이기 때문에 판문점 관광에는 많은 제약이 있다. 판문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관할하고 있는 유엔군 규정에 따라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구분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외국인은 유엔군의 위탁을 받은 여행사가 방문절차를 대행하고 있고, 내국인의 경우 유엔군 쪽에서 우리 정부에 대해 일정한 절차를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장 개인이 여행을 하고 싶으면 국정원에 알아봐야 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수요에 비해 허용하는 인원도 지나치게 적다. 현재 판문점 방문 가능일은 하절기(4~10월)와 동절기(11~3월)로 매월 10회 이하다. 같은 시간대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도 제한돼 사실상 현재로서는 판문점 관광 활성화는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물론 휴전상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북, 북·미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에 발맞춰 판문점에도 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업계에서 시설 확충과 방문시간 조정 등을 통해 판문점을 시대에 맞게 변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이 모든 일의 전제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간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약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판문점이다. 이곳에서 세상의 변화에 대한 약속이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