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속내', "덩샤오핑 개방의 길, 빨리가야 했는데..."

2018-04-3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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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김정은-시진핑[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비공개 방문했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말이 오갔을까?

서울경제는 30일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의 길을 빨리 걸었어야 했는데…"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서울경제는 이희옥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성균중국연구소장)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당 박지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실 주최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해 이런 김 위원장의 대화 일부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남북 정상의 도보다리 대화만큼이나 북·중 정상회담에서도 중요한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다"며 "북한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단 한 번도 ‘문건’으로 개혁 개방을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지난 1978년 제11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후 개혁 개방을 시작했고 북한은 이번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당의 중심을 총집중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 이행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북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도와 전력이고 철도·도로 등 인프라는 유엔 등의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남북 의지에 따라 조속한 추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도보다리 회담은 100조원, 아니 더 큰 금액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며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아마도 김 위원장에게 중국과 베트남을 예로 들며 핵이 아니더라도 국민을 잘 먹여 살릴 수 있음을 강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아마 도보다리 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넘어서는 내용이 나왔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2주 정도 앞당긴 것도 도보다리 회담의 결과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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