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년 9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눈앞에 뒀다.
리디아 고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최근 오랜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담당 코치와 캐디, 클럽 등 모든 것을 바꿨으나 반등이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우승 없이 마감하는 등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랭킹도 18위까지 뚝 떨어졌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로 나서며 LPGA 투어 통산 15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리디아 고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3타를 줄였다. 1번 홀(파4)부터 버디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6번 홀(파3)과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은 불안한 출발이었다. 10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11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벙커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 버디를 낚았다. 위기를 넘긴 뒤 15번 홀(파5)과 16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해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전날 선두였던 코다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기록하며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2위로 밀려났다. 호주교포 이민지가 8언더파 단독 3위에 올랐고, 지난주 LA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이 6언더파 공동 4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 선수들은 10위 안에 한 명도 들지 못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강혜지가 이날 5타를 줄이며 1타를 줄인 이미향, 1타를 잃은 유소연과 함께 3언더파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5위에 올랐던 김세영은 버디 3개와 보기 6개를 묶어 3타를 잃는 부진으로 2언더파 공동 22위까지 밀렸다.
이날 이븐파에 그친 고진영이 1오버파 공동 38위, 박인비는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어 2오버파 공동 4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