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4월23~27일)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마찰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이어지며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4월16~20일) 중국 증시는 시리아 공습,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10여개월 만에 상하이종합지수 3100선이 무너졌다. 출렁이는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도 빼들었지만 '약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ZTE를 대상으로 미국 기업과 거래를 7년 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전쟁'으로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다. 특히 중국 통신·전자·IT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에 관련주가 폭락했다.
지난주 저점 매수를 노린 외국인 투자는 늘었다 .18일 외국인 투자자가 선강퉁을 통해 선전증시에서 순매입한 주식은 33억200만 위안어치로 지난 2016년 12월 선강퉁 개통 이래 일일 기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주 중국증시 흐름과 관련해 시장에서 낙관적인 전망을 찾아보긴 힘들다.
지난주 인민은행이 발표한 지준율 인하가 이번주 25일 시행돼 증국 대형상업은행, 농촌상업은행, 외국계은행 등 지준율이 1%P 인하된다. 하지만 호재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만큼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이퉁증권은 "무역마찰이 중국 국내외 경제에 가져올 충격 어느 정도인지 불확실성이 확대돼 시장이 패닉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월요일인 23일 상하이지수가 반등하면 이후 추가 하락세가 다시 이어지면서 3000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반면 23일 상하이지수가 추가 하락하면 이후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어찌됐든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를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중신증권은 현재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로 ▲무역마찰 ▲미국 인플레와 금리 인상 기대감 ▲상장사 실적 1분기 발표에 내재된 블랙스완(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를 꼽았다.
중국 경제 일간지 증권시보는 '먹구름 잔뜩···상하이종합지수 향후 움직임 낙관적이지 않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근래 들어 시장에 부정적 악재가 가득한 반면 긍정적 호재가 적다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위안다투자컨설팅은 시장이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