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금융사 CEO 인선 마무리…'2분기 경쟁' 불붙는다

2018-04-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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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 낸 KB·하나 조직력 제고

신한, 리딩뱅크 재탈환 격차 좁히기

NH농협, 글로벌진출 전략 활성화

왼쪽부터 KB금융 윤종규 회장,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NH농협금융 김광수 회장 내정자 [사진=각 사 제공]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낙점되면서 4대 금융지주 회장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 연말부터 시끄러웠던 금융권 이슈도 어느정도 매듭지어 지면서 2분기부터는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광수 전 원장이 농협금융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글로벌 진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해 아프리카 개발은행 대리이사를 역임했으며, 프랑스 국립행정대학원 국제행정학 대학원과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원 국제경제학 박사과정을 거치는 등 국제 경제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환 회장이 다져놓은 글로벌 시장을 발판 삼아 농업과 금융을 결합한 모델로 동남아시아의 금융시장을 계속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 연임과 노동 이사제 안건 등을 모두 해결했다. 채용비리 의혹과 성차별 문제는 아직 검찰 조사 중인 만큼 행내 분위기를 다잡고 조직력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KB금융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9682억원을 기록하며 리딩뱅크그룹으로 안착했고, 하나금융 역시 최근 6개월내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인 6712억원을 시현했다.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계열사간 시너지가 가시화된 영향이 컸다.

특히 윤종규 회장이 직접 인수한 KB증권과 KB손해보험이 시장에 안착해 꾸준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금융도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1분기 휘몰아친 외풍 속에서도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 '최대 실적'이라는 결실을 내놓은 만큼 2분기에도 경영행보를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대규모 인수합병(M&A) 성공을 위한 물밑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등 재탈환을 노리는 신한금융과 격차를 벌려야 하는 KB금융은 현재 매물로 나온 ING생명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 인수가 비은행 계열사 비중을 높이고 1위 자리를 견고히 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 인선이 마무리되고 어느정도 금융권이 잠잠해진 만큼 각 금융사가 IB, 빅데이터, 기업금융 등 금융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주사 간의 실적이 점차 좁혀지고 있는 만큼 한동안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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