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한항공 기장(20년 이상 근무) A씨는 17일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인터뷰에서 “타 일반 부서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전해 들은 바들은 있다. 예를 들면 ‘조 전무가 출근할 때 문 열고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직원들이 긴장한다’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다”라며 “그분들이 직원들을 대함에 있어 정중치 못하고 공손치 못했던 사례들은 자주 있었다는 얘기들은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물벼락 갑질 파문에 대해 “사실 뭐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딱히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안타깝지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한다”며 “제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기도 하고 주변 분들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조직의 문제점은 소통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문 언니 조현아(43) 칼호텔 사장의 땅콩회항 논란 당시 상황에 대해선 “변화의 조짐을 보이긴 했었다. 소통광장의 활성화 등 어떤 형식적인 액션들은 있었다고 보이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결과적으로 조직의 변화가 없었다면 ‘애당초 의지가 좀 결여됐던 것이 아닌가’라는 반증을 보여주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일반적인 회사원들은 작은 실수 하나에도 자신들의 생계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처벌을 받기도 한다. 그렇지만 딱히 대한항공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재벌총수 일가들의 부도덕함은 수차례 반복돼도 그것들이 개선되지 못하고 진정성 없는 사과로 그냥 지나가는 사례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조현민 전무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 임상혁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경찰로부터 통보받은 것은 없다”며 “경찰이 출국금지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만간 소환이 예상되는데, 소환에 응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물벼락 갑질 논란을 수사 중인 서울강서경찰서는 이날 “조현민 전무를 피의자로 정식 입건해 수사하기로 하고 조 전무에 대한 출국정지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서울강서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회의 참석자는 경찰 조사에서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