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생인 김 의원은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에서 태어나 진주시에서 성장했다. 대학에서 인류학을 공부했다. 19대 대선을 앞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후보 대선 캠프의 공식 대변인직을 맡으며 누구보다 가까이서 문 대통령을 챙겼다. 이때 '문재인의 복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2002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 대선 캠프에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 부국장으로 합류해 고(故)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대통령 공보비서관 등을 지낸 경력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귀향했을 때 김 의원은 보좌관 신분으로 노 전 대통령을 끝까지 보좌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고를 알린 사람도 김 의원이다. 이때 이력으로 '노무현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별명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16일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뒤 "2016년 총선 후 드루킹 등 몇 사람이 의원회관으로 찾아와 문재인 대통령을 대선에서 돕고 싶다고 하면서 저에게 강연을 요청했다"며 사건의 내막을 설명했다. 드루킹은 댓글 조작 사건의 중심인물인 김모씨(48)의 닉네임이다.
자신이 강연이 어렵다는 뜻을 보이자 드루킹이 파주에 있는 사무실에 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김 의원은 "그해 가을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게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이라고 설명했다. 느릅나무 출판사는 드루킹의 아지트로 2010년 이후 어떤 책도 출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대선이 끝난 후 드루킹은 김 의원을 찾아와 한 대형 로펌 소속 변호인을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다. 김 의원은 "경력을 보니 대형로펌에 있고 유명대학 졸업자이기도 해 이런 전문가라면 전달할 수 있겠다 싶어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전달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는 정무적 경험이나 외교 경력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드루킹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때부터 (드루킹이) 자신들이 회원도 많은데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리면 어떤지 보여줄 수 있다고 반 위협적인 발언을 했다"며 "그런 와중에 민정수석실 인사 얘기도 나왔는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 이후 거리를 뒀다. 이건 안 되겠다 싶어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이런 상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7일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오사카 총영사 추천 건에 대해 "김 의원은 열린 태도를 가졌다. 그런 점에 장점이 있는 의원"이라며 "자기 과대평가를 했다 하더라도 그런 요청을 했다면 (청와대에) 건의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