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보아오 포럼을 계기로 대외개방 확대를 선포하고 구체적인 12개의 금융시장 개방조치와 대략적인 일정표까지 공개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은 "이제는 미국이 응답할 차례"라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2일 '미국은 얄팍한 이해타산으로 중국의 전략적 호의에 대응하면 안돼'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이제 미국이 답을 할 차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제 미국은 보호무역주의로 자신의 실리를 챙기려는 얄팍한 계산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꼼수를 들이미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최소한 따라오는 척이라도 해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앞에 놓인 선택지는 진심으로 중국의 대외개방 결심에 화답하고 전략적으로 소통하는 것과 계속 '잘못된' 일방주의 노선을 고수하며 중국에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해 무역전쟁의 불길을 키우는 것 두 가지 뿐이라고도 했다.
이 외에 압박이 개방을 이끌었다는 오해를 해서는 안된다며 "만약 중국을 계속 위협해 대외개방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 압박 수위를 높인다면 이는 역사적으로 중대한 실책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은 절대 '대문 열쇠'를 두 손 모아 건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무역전쟁의 향방을 결정하는 공이 이제 미국에게 넘어갔다는 사실을 거듭 언급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말한대로 행동해왔다"면서 "미국의 실제 행보와 트럼프의 상냥하고 다정한 트위터 메시지가 일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10일 보아오 개막 연설에서 대외개방을 천명하고 자동차 등 관세 인하, 외자진입 확대,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강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고마움을 전하고 "함께 새로운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무역전쟁 완화를 향한 시장 기대감도 증폭됐다.
인민일보는 여러 편의 논평으로 중국 대외개방이 세계가 원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이에 미국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12일 '미국, 중국 개방의 큰 목소리 들어야'라는 제하의 논평으로 "중국은 계속 문을 열어 개방하고 있고 미국은 일방주의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너무나 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