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종이·화약·나침반·인쇄술이 중국의 4대 발명으로 불렸지만 최근 외국인들이 보는 중국의 4대 발명은 좀 다르다.
최근 한 조사에서 중국 베이징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중국의 고속철과 공유자전거, 모바일결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21세기 중국의 신(新)발명’으로 선정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 중국망(中國網)이 4일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은 이미 전 세계 고속철도의 66%에 해당하는 2만5000km의 고속철도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시난교통대학교 연구팀에서 시속 1000km의 슈퍼 자기부상열차 개발을 실험하고 있고, 시속 4000km의 초고속 진공열차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알리페이·위챗페이 등으로 대표되는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결제 규모도 약 150조 위안(2경567억원)으로 보급률이 무려 77%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해외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는 유럽 전역의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있는 모바일 결제 업체들에도 투자하고 있다.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현금 없는 사회’를 이끄는 선봉장이 된 셈이다.
공유자전거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독자적 기술력이나 발상으로 공유자전거 시스템을 시작했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많다. 다만 중국에서의 상용화를 시작으로 현재는 전 세계로 공유자전거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글로벌 빅데이터 기관 치타랩(Cheetah Lab)이 발표한 ‘공유자전거 글로벌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오포(ofo)와 모바이크(摩拜單車)를 중심으로 수 많은 중국 공유자전거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오포는 해외 시장에서 모바이크, 오바이크(oBike), 라임바이크(LimeBike)를 앞서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장악한 오포와 모바이크의 해외 진출이 글로벌 공유 자전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자상거래 산업은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온라인 시장 1위에 등극했다. 7억명에 이르는 휴대폰 사용자 덕분에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향후 중국의 온라인 시장은 중국 택배 산업과 금융서비스의 발전과 맞물려 날개를 달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해외 매체에서 ‘중국 4대 신발명'과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영국 BBC는 4일 '중국의 4대 신발명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않은 기술을 마치 중국의 기술인 것처럼 여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중국 언론은 “서방 언론의 괜한 시기”라며 “중국은 기술력을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 발명을 이뤘다”고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