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가 6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1심에서 징역 24년의 중형을 선고하자 외신들도 이를 앞다퉈 보도했다.
AP, AFP, 교도, DPA 등 각국 뉴스 통신사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결과를 긴급속보로 신속히 내보냈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박 전 대통령의 선고 소식을 전하며 "이번 사건은 한국 정부와 삼성과 같은 거대 대기업 사이에 깊이 자리 잡은 공모 관계를 폭로했다"고 일갈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법원은 '라스푸틴'(제정러시아의 몰락을 부른 괴승)'과 같은 인물인 최순실과 결탁한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의 뇌물 수수와 권한 남용 혐의를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BBC는 "이번 판결은 한국을 뒤흔든 스캔들의 정점으로, 이로 인해 정치, 기업 엘리트를 향한 분노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BBC와 dpa 등은 또 이번 1심 선고 공판이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당국이 국민적 관심이 많다는 점을 들어 전례 없이 생중계 선고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은 1심 선고공판이 이어지는 동안 주요 판결 상황을 실시간으로 긴급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필귀정이자, 그 죄에 대한 상응한 판결이라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번 선고 형량은 최고의 권력인 대통령의 신분을 이용하여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법치 질서를 훼손하며, 대기업으로부터 사익을 취한 위법 행위에 대해 법원이 엄중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선고공판에 불출석한 것과 관련해서는 "재임시 강조하던 법치주의를 피고인이 되자 정면으로 부정하는 태도로 매우 부적절하며, 판결을 지켜보는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전했다.
또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박근혜 전 정권과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했다는 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오늘 재판부의 판결 내용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고 전하며 "재판 과정을 스포츠 중계하듯 생중계 한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순간을 가장 간담 서늘하게 봐야 할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