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 나도 당했다)운동이 대한민국을 뒤흔든 가운데 언론보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안 전 지사와 관련한 미투 기사는 12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안 전 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미투 흐름의 정점이었다.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미투 보도가 나온 지난해부터 서 검사의 폭로 전(2017년 10월 17일∼2018년 1월 28일)까지의 104일간 나온 미투 기사는 434건이다.
이후 서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미투 관련 기사는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미투 폭로를 하기 전인 3월 4일까지 45일간 3203건으로 늘었다.
그러나 김 전 비서 폭로 이후 같은 달 19일까지 15일간 미투 기사는 무려 4244건이나 쏟아져 나왔다.
양승혜 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팀장은 “고은 시인, 이윤택 감독, 배우 조민기·조재현·오달수 미투 보도로 기사량은 끓어올랐지만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던 안 전 지사 스캔들이 터지자 기사량 그래프 파고가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투 보도는 아직도 진행형이라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약자를 배려하는 기본적인 인권 문제라는 점을 놓치지 말고 언론이 중심을 잡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은 언론진흥재단의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를 통해 진행됐다. 분석 대상 기사 건수는 2017년 10월 17일부터 2018년 3월 19일까지 미투 관련 보도 총 7881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