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양국 간 무역 갈등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자국 대두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중국 신화사에 따르면 3일 중국 농업농촌부(농업부)와 재정부는 농업과 농가 우대를 위한 8개 영역, 37개 조치가 포함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 속 지원 분야는 △농민 직접보조금 △신(新)농업 경영 △농업 구조조정 △농촌 산업 융합 △친환경 기술 개발 △친환경 기술 보급 서비스 △농업 자원생태계 보호와 오염 예방 △농업 재해 복구와 장려 정책 등 8개로 분류됐다.
이중 핵심은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성과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의 옥수수와 대두 농가에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중국 윈차이징(雲財經)은 “이번 대두 농가 보조금 지급은 최근 격화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른 당국의 중국 대두 산업 육성 조치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 대비해 중국 시장 내 원활한 대두 공급을 위한 선제 조치란 의미다.
또 미국 대두의 주요 생산지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팜 벨트(농장지대·Farm Belt)’ 주(州)를 겨냥해 일전을 치르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중국을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미국 전체 대두 생산량의 60%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전체 대(對)중 수출액의 9.2%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은 400억 달러(약 42조원) 규모의 대두를 수입했고 이 가운데 미국산은 140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이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제품 목록을 공개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이 거세게 반발하며 제대로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4일 ‘미국의 새로운 공격에 반격, 치명적 약점을 찾아 때려야’라는 자극적인 제하의 사평을 통해 그대로 갚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일(현지시간)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제품 1300개 품목을 발표했다. 500억 달러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으로 대부분 우주항공, 정보통신(IT) 등 첨단산업 제품으로 중국 제조업 강국, 첨단기술 강국 도약에 제동을 걸려는 시도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