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1분기 박스오피스가 전 세계 영화 사상 최고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초 쏟아진 중국산 ‘애국주의’ 영화가 흥행몰이한 덕분이다.
중국 관영언론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의 올 1분기 영화 박스오피스가 전년 동기 대비 39.82% 늘어난 202억 위안(3조4340억원)를 돌파했다고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과거 업계에서는 수 차례 중국 박스오피스가 북미시장을 뛰어넘을 것이라 관측해 왔다. 그러나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중국 영화시장이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다소 주춤하며 북미는 세계 영화 시장의 ‘넘을 수 없는 벽’인 듯 했다.
올해는 달랐다.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 중국인들의 발걸음이 극장으로 몰리며 2월 한달 박스오피스만 약 1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중국 밀리터리 액션영화 ‘홍해행동(紅海行動)'이 신드롬급 흥행을 일으킨 게 큰 영향을 끼쳤다. 홍해행동은 해외 내전에 휩쓸린 중국 교민을 구조하는 중국군의 활약상이 담긴 ‘애국주의’ 성향이 짙은 영화다. 지난해 56억8000만위안 박스오피스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전랑2(戰狼2)'와 애국주의 고취라는 공통점이 있다.
홍해행동의 2일 기준 박스오피스는 36억 위안으로, 2016년 박스오피스 33억 위안 기록을 달성한 미인어(美人魚)를 제치고 역대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2위에 안착했다.
반면 중국 내 외국산 영화 흥행은 저조했다. 외국산 영화 점유율은 올 1분기 21%로, 전년 동기 43%에서 반토막났다. 중국산 영화 점유율이 53.7%에서 74.2%로 무려 20.5%P 늘어난 것과 크게 비교된다.
때문에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1분기 성장세가 올 한 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총 박스오피스 성장률을 15%가량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