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예고대로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거액의 관세부과 목록을 공개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4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093위안 높인 6.292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가 0.15% 절하됐다는 의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일(미국 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무역법 301'조에 의거해 관세를 부과할 중국 제품 목록을 공개했다.
항공, 반도체, 정보통신(IT), 산업용 로봇 등 1300개 품목이 포함됐으며 약 500억 달러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USTR은 '중국제조 2025'와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맞대응을 예고했다.
세계 1, 2대 경제체간 무역전쟁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환율에 대한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국 시장의 전망이다. 변동폭이 커지며 요동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리라는 것. 앞서 중국 금융·경제 전문가들은 "달러가 절하될 확률이 위안화 절하 확률보다 높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4일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환율은 7.7206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5.9075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8483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67.76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