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는 2일 "우리는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우리가 만나는 목적은 바로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필요하고 이것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nonnegotiable)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미클럽이 '북핵·미사일 문제와 미국 정부의 대응'을 주제로 개최한 긴급간담회 기조연설에 참석한 내퍼 대사대리는 "(대북) 제재는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다. 압박 캠페인의 목표는 북한이 자국과 자국 주민을 위한 다른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대화에 나오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핵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로 이어질 수도 있는 최근 조치를 우리는 환영히지만, 정책의 변화는 없음을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우리는 (북한 입장을) 더 알고 싶고 알 필요 있다"며 "하지만 최종적 결론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같을 것이다. 그것은 'CVID'이고, 그것보다 덜한 것은 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방문 당시 언급한 '단계적'·'동시적' 조치에 대해서는 "북한이 외부 세계와 더 많이 접촉할수록 낫다고 생각하고 베이징에 간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면서 "단계적·동시적 접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안전보장' 얘기도 나오는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북한과 마주앉아 의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보장만 해도 무슨 의미인지 알아야 한다.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의미했는데 물론 우리가 이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이런 측면이) 남북·미북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퍼 대사대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와 통상의 연기를 시사하는 언급을 내놓은 것이 한국 정부의 비핵화 방안이 미국과 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한미간 대북 접근방법에 있어 우리는 일치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의 입장과 우리가 같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바로 비핵화 없이 남북간 진전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남북·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대해서 그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다"면서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미대사관은 (통일부·외교부 등) 한국 정부와 조율하고, 정례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반대 의사를 내비친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과 관련, 내퍼 대사대리는 "각각의 상황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며 "두 상황을 비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할 수 있다. 한미가 함께 최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