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산책]ISA '관치 꼬리표' 떼고 '국민 상품' 될까

2018-04-0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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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지 어느덧 2년이 됐습니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고 이후 발생한 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입니다. 예금, 적금, 펀드 등을 계좌 안에서 자유롭게 구성해 관리할 수 있다보니 이른바 '만능통장'으로도 불립니다.

그렇지만 2016년 3월 ISA가 첫 등장할 때 마냥 좋은 평가만 받은 게 아닙니다. 전형적인 관치형 금융상품이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정부 주도로 마련된 금융상품은 시작은 창대했으나 말로는 초라한 경우가 많았죠.

정권이 바뀌면 자연스레 관심에서 멀어지고 은근슬쩍 자취를 감추는 관치 금융상품들도 있습니다. ISA에 대해서도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출시 초기부터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앞다퉈 고객 유치 경쟁을 펼쳤죠.

회사의 수익과 자존심을 위해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금융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금융회사 입장에선 큰 부담이었죠. 고객 유치에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깡통계좌도 속출했습니다.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고, 서민들의 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쏟아졌습니다.

결국 ISA 조건을 일부 개선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250만원이던 서민형과 농어민의 비과세 한도금액을 400만원으로 늘렸습니다. 납입원금에서 중도인출도 허용했습니다. 농어민의 의무납입 기간은 5년에서 서민형과 같은 3년으로 줄었습니다. 

ISA를 반짝 히트상품으로 끝내진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수익률이겠죠. 다행히 나쁘지 않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낸 통계를 보면 2월 말 기준 운용 3개월이 넘은 25개 금융사의 203개 일임형ISA 모델포트폴리오(MP)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은 평균 9.5%입니다.

전달에 비해선 2.3%포인트 낮아졌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조정을 받았던 점을 생각하면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업권별 평균 누적수익률은 증권이 10.9%로 은행(7.3%)보다 높았습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6.4%입니다. 시중 정기예금 금리 1.95%의 3배를 넘었습니다. 이런 성과가 꾸준히 유지될지는 더 지켜봐야겠지요. 그리고 금융· 주식시장이 언제 어떻게 출렁일지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3년차로 접어든 ISA가 관치상품 꼬리표를 떼고 서민들의 재테크상품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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