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출마자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시장이 되면 시민대변인제를 도입·운영해 시민들의 현실감 있는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시민대변인단을 소개했다. 시민대변인은 △저출산 문제를 대변할 다둥이 아빠 전상기 대변인 △청년일자리 문제를 대변할 봉제공장 직원 정다혜 대변인 △청년창업 문제 대변할 구두장인 양인준 대변인 △워킹파파(일하는 아버지) 가영진 대변인 등 4명으로 구성했다.
박 의원은 시민대변인제는 "의견수렴 창고"라고 표현했다. 이어 "정책이 현장에서 왜곡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작동이 가능한지 바로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실제 '서울을 걷다' '영선아, 서울가자' 등 프로그램에서 이야기를 들어서 정책을 만든 경우가 상당하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경선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우상호 의원을 동시에 견제하는 한편 결선투표제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어제 당 대의원들과 만나는 행사장에서 박 시장을 만났다"며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3번이나 공개 토론하자고 했는데 왜 응답하지 않느냐. 앞으로 야당 쪽 공세가 심할 텐데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사실상 불허 방침을 밝힌 결선투표제 도입과 관련해선,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점을 언급하며 "상황이 바뀐 만큼 결선투표에 대해 당이 더 신중하고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안 위원장을 상대할 수 있는 적임자는 자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할 때 내가 협상팀장으로 직접 안 후보를 상대했다. 여러 위기 상황에서 내가 단호하게 버텨서 안 후보가 포기했다. 그만큼 내가 안철수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나온다면 이명박 정부 시절 포스코 이사를 지낸 경력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