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중국 외교사령탑인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3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강 장관과의 회동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 회담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두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우리는 한국 측과 의사소통을 강화해 한반도 정세의 완화적인 추세가 계속 공고해질 수 있도록 계속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며 "한국 측과 북한 측의 공동 노력에 의해 지금 남북관계는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양 위원의 금번 방한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한반도 대화의 모멘텀이 금주 초에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으로 이어지는 등 북핵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서 중요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장관은 "앞으로 두 달 사이에 남북정상회담, 이어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며 "한반도에서 평화·번영을 위한 대전환이 실현될 수 있도록 중국과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과 양 위원은 이날 회동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정세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결과와 내용을 공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 위원은 전날인 29일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만나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강 장관과의 면담을 마친 양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과도 면담을 갖고, 이날 저녁 비행기로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