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9일 남북 정상회담이 내달 27일 열리기로 확정된 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남북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은 회담을 통해 북핵 폐기를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국반 수반으로서는 처음으로 남측 지역에 방문해 정상회담을 여는 데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남북 화해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따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도약을 향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라며 “또 동북아를 넘어 비핵화를 통한 세계 평화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은 오로지 북핵 폐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어설픈 남북 화해나 남북 교류와 같은 부수적인 것으로 인해 북핵 폐기라는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대변인은 “북핵 폐기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어떤 경우에도 남북대화를 빌미로 해서 대북 압박과 제재가 완화돼서는 안 된다”라며 “또 남북 교류와 대화는 철저하게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과 평화를 위한 과정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될 수 없다”라며 “북핵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보였던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도 결국 북핵 개발을 막지 못했다는 것을 교훈 삼아 섣부른 평화주의로 안보 공백과 더 큰 위협을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북핵 폐기를 위한 북한의 실질적 행동과 변화 없이는 압박과 제재 또한 계속된다는 대원칙을 유지해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적극 환영하고 성공적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를 기원하며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라며 “무엇보다도 한반도 비핵화, 남북 관계 전면 회복과 정상화가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을 비롯한 일본, 러시아 등 6자 회담 당사국들과 국제사회의 협력과 공조를 얻어내는 방안을 도출해 내야 한다”라며 “평화당은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 정부는 한반도의 운명을 개척한다는 자세로 국가적 차원의 총력을 다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정전을 넘은 종전으로 한반도 항구적 평화체제를 안착시킬 수 있는 기회가 한층 더 가까워졌다”라며 “더욱이 휴전 이후 최초로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해 향후 성공적인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끌어내며 한반도의 평화를 전세계적 평화로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라며 “정의당은 ‘평화’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성공적인 회담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