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예술재단이 김중업 작고 30주기를 기념해 대규모 특별전시회를 연다. <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의 기억>이 오는 오는 3월 31일~6월 17일 안양에 위치한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현대건축 3대 거장 르 코르뷔지에와 한국 현대건축의 선구자 김중업의 만남이 안양에서 이뤄졌다.
재단은 29일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김중업건축박물관도 김중업의 초기 작품인 前유유제약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르 코르뷔지에는 세계 현대건축의 3대 거장 중 일인으로 불리는 역사적인 프랑스 건축가다. 그가 50년여간 건축가로서 활동하면서 유럽, 인도, 일본 등 7개국에 남긴 17개의 건축물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건축가 김중업은 6·25 전쟁 당시 부산 피난 생활 중, 1952년 유네스코 주최로 베니스에서 열린 제1회 국제예술가대회에 참석, 르 코르뷔지에를 만난 것을 계기로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에 있던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의 일원이 돼 3년 2개월간 근무하며 총 12개의 건축 작업에 참여했고, 320여장에 달하는 도면을 남기기로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중업이 참여한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 중 10개의 주요작품과 관련된 123점의 원본 도면과 스케치를 대여해 전시한다.
출품작은 △자울주택 △낭트 르제의 위니테 다비타시옹 △인도 아메다바드의 방직자협회 회관 △쇼단 저택 △사라바이 저택 △인도 샹디갈의 의사당, 행정청사, 고등법원, 주지사관저 등 르 코르뷔지에의 후기 대표작 대부분이다.
전시는 프롤로그: 전쟁과 피난, 꿈과 모형, 섹션 1: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 섹션 2: 아메다바드, 세 개의 건축, 섹션 3: 새로운 도시, 샹디갈, 섹션 4: 1957, 김중업건축작품전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시는 김중업과 르 코르뷔지에의 만남이 갖는 의의와 김중업 건축의 시작점을 확인하는 동시에 서구 모더니즘 건축이 김중업으로 대표되는 한국 현대건축에 미친 영향을 다각도에서 조망하는 출발선이 되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연계해 한국건축역사학회와 공동으로 ‘르 코르뷔지에와 김중업, 그리고 한국의 현대건축’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다음달 2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