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대표 기술주들의 약세 흐름이 계속되면서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지수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29포인트(0.04%) 하락한 23,848.4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7.62포인트(0.29%) 내린 2,605.00에, 나스닥 지수는 59.58포인트(0.85%) 떨어진 6,949.2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 주가는 4.4% 급락했다. 하루 동안 아마존 시총은 300억 달러(32조원) 이상 증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과세 폭탄이 부과될 수 있다는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보도가 나온 여파다. 다만 백악관은 아마존을 겨냥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도 오는 2분기 아이폰 판매 감소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1.1%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애플 주가 목표치도 161달러에서 159달러로 내렸다.
전날 8.2% 폭락했던 테슬라는 이날도 7.7% 미끄러졌다. 지난주 자율주행 전기차 모델X가 고속도로에서 사고 뒤 폭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국제적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인 ‘B3’로 강등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도 주가가 4.9% 내리며 기술주 하락에 일조했다.
USAA 자산운용의 와시프 라티프 부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술주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마침내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기술주는 성장, 혁신의 대명사지만 고밸류의 대명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거시 경제 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2017년 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2.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잠정치 2.5%나 WSJ 예상치인 2.7%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도 미국 기술주 급락세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지수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독일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25% 내린 11,940.71로 마감했다. 다만 프랑스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날보다 0.29% 오른 5,130.44를 기록했고 영국 증시의 FTSE 100지수도 0.64% 상승한 7,044.74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43% 오른 3,331.2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