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미세먼지가 하늘을 뿌옇게 뒤덮으며 연일 ‘나쁨’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이 일부 한국 언론 보도와 전문가를 인용해 “일방적으로 중국을 비난하기 보다는 한국 내 오염 물질 출처를 먼저 파악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8일 “최근 서울에 ‘스모그’가 연일 심각한 수준”이라며 “한국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는 해외에서 날아온 미세먼지와 한국 내의 오염물질이 오랫동안 쌓이며 농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모 한국 매체를 인용해 “최근 미세먼지 발생 후 중국의 대기오염과 상관없이 한국 내에서 오염 물질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오염 물질 배출량을 파악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수도권 공공기관들이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서울시는 공공기관 주차장 450여 곳을 폐쇄했지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한국 한 방송사의 보도도 인용됐다. 신문은 한국 미세먼지 문제 악화에도 한국 정부가 합당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을 꼬집었다.
또 신문은 “도대체 언제까지 중국만 원망할 것인가”라는 또 다른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한국 환경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는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 될 때마다 중국을 탓할 뿐 ‘미세먼지가 인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기초 통계 보고서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문은 최근 미세먼지로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중국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