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랑 손 꼭 잡고 자는 아빠 집사

2018-03-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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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서울에 살고 있는 지원 씨는 최근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따듯한 광경을 목격했다.
 
숨겨왔던 아빠의 귀여운(?)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아빠가 소파에 누워 배를 툭툭 쳤더니 고양이 '자두'가 기다렸다는 듯이 아빠의 배 위에 올라왔다.
  
아빠의 푹신푹신(?)한 배를 놀이기구 삼아 놀던 자두는 아빠의 배 위에서 잠이 드는데.
 
위아래로 움직이는 '아빠 침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느끼며 자는 자두.
  
평소에도 자주 봤던 광경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지원 씨는 얼마 후 방에서 나오다 애틋한 자세로 잠에 빠진 아빠와 자두를 발견하고 만다.
  
손을 꼭 잡고 잠이 든 아빠와 자두. 
  
아빠가 자두의 손을 꼭 잡고 잠든 것과 그런 아빠의 손길이 싫지 않은지 손을 빼지 않은 채 잠이 든 자두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지원 씨는 그 모습을 영상으로 남길 수밖에 없었다는데.
 
"손은 역시 아빠 집사랑 잡아야 제맛!"
 
사실 아빠와 자두의 사이가 처음부터 이렇게 달달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3년 전 지원 씨는 새끼고양이가 도로에서 위험하게 울고 있는 걸 우연히 발견하고 구조하게 됐다.
 
처음에는 깨끗하게 씻겨 좋은 집으로 입양을 보내려고 임시 보호만 하려 했으나 막상 보내려니 마음이 안 좋아 결국 가족으로 맞게 되었다고.
 
물론 부모님의 반대는 심했다.
 
두 분 다 동물을 좋아하고 정도 많지만,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탓에 얼른 다른 집으로 입양을 보내라고 하셨다고.

특히 아빠는 고양이는'절대' 키울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3년 전 도로에서 구조 된 '자두'(오른쪽)와 자두의 딸 '앵두'(왼쪽)
 
그렇게 3년이 지났다.

아슬아슬하게 도로에서 울던 새끼고양이는 '윤 자두'라는 이름과 함께 딸 '윤 앵두'의 엄마가 됐다.

고양이는 '절대' 안 된다던 아빠는 자두와 앵두의 이름까지 직접 지었다. 아이들의 이름을 과일로 지은 건 미신이지만 과일로 이름을 지으면 동물이 오래 산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란다. 
 
"응? 아빠 집사가 고양이는 집에서 키우는 게 아니라고 했다고?"
 
이렇게 달달해진 자두와 아빠의 관계가 좋긴 하지만 가끔 불편할 때도 있다는 지원 씨.
 
며칠 전 지원 씨는 털이 너무 빠지는 자두를 집에서 미용을 시켰다가 아빠한테 된통 혼이 나는 일이 있었다.
 
미용을 하느라 심기가 불편해진 녀석이 아빠한테 달려가 울면서 고자질(?)을 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지원 씨가 서운하게 할 때마다 아빠한테 쪼르르 달려가 쉴 틈 없이 고자질하는 녀석 때문에 상전 모시듯 눈치를 봐야 한단다. 
 
"열 받게 하면 아빠 집사한테 다 일러 주겠어"
 
지원 씨는 "처음에는 부모님이 고양이를 키우는 걸 완강히 반대하셨는데 지금은 저보다 더 예뻐한다. 아빠는 배뿐 아니라 온몸을 자두에게 양보했고 엄마는 캣맘이 되셨다"며 "저보다 고양이들을 더 예뻐하실 정도로 변한 부모님께도 고맙고 부모님이 그렇게 변할 수 있게 매력을 쉴 새 없이 보여준(?) 녀석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내 침대는 쿠션 좋은 아빠 집사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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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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