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왕세제, 文대통령 내외 사저 '바다궁' 초청… "딸·손자와 함께 곧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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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왕세제가 리조트·헬기 내줘 사막체험·매사냥도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행사에 앞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사저에 초청 방문하는 등 유례없이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과 만나 한국에 강한 친근감을 드러내며 조만간 방한하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저녁 6시15분부터 7시15분까지 한시간 가량 왕세제의 사저인 '바다 궁'을 방문했다.

바다궁은 모하메드 왕세제의 사저로 아랍국가에서는 아주 가까운 지인이나 친지들조차 가족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왕세제가 대통령 부부를 초청, 자신의 가족과 함께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이날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에게 "UAE에 한국은 가장 우선순위에 놓여있다. 언론과 SNS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우리 관계는 공고할 것"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저와 왕세제 두 사람의 개인적인 친구관계뿐 아니라, 두 나라가 아주 친한 친구가 돼 미래를 함께 걸어가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곧 한국에서 뵙기를 바란다"며 딸들과 손자들과 함께 조만간 방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 딸들이 돈을 많이 써서 한국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며 "물론 그 돈은 제 카드에서 나오는 것이고, 내가 싸인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저는 많이 울 것이다"며 격의없는 농담도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손님을 정성껏 모시는 것은 UAE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방한해 달라"며 왕세제의 방한을 환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바라카 원전 방문 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부다비에서 내륙 쪽으로 170KM 떨어진 신기루성 근처의 사막을 2시간 가량 체험했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을 수행한 에너지장관이 “모레가 아주 뜨겁다. 하지만 우리 아랍인들은 건강을 위해서 맨발로 걷기도 한다”고 말하자 신발과 양말을 벗고 뜨거운 모래 위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바다궁 방문에 앞서 아부다비에서 내륙 쪽으로 170㎞ 떨어진 신기루성 근처의 사막을 2시간 가량 체험했다.

애초 사막체험은 예정에 없었으나, 전날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기회가 되면 베두인 문화도 직접 체험하고 싶다"고 말한 것을 잊지 않고 모하메드 왕세제가 사막에 위치한 신기루성(城)이라는 리조트와 헬기 두 대, 차량 수십 대를 내줘 이뤄졌다.

또 문 대통령은 매사냥을 구경한 뒤 "내 팔 위에 매를 직접 앉혀보고 싶다"고 자청, 매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매사냥 구경을 마치고 신기루성으로 돌아오자 모하메드 왕세제가 보내준 새끼양 요리가 준비돼 있었다.

문 대통령을 수행한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 장관은 "아랍에서는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동물을 훼손하지 않고, 통째로 구워서 손님에게 내놓는다. 이는 손님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새끼양 요리의 의미를 설명해 줬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풍성한 음식을 보내줘 우리 뿐 아니라, 호텔직원도 맛있게 잘 먹었다"며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국과 UAE간 국방협력의 상징인 '아크 부대'를 격려 방문한 뒤, 지난 5박 7일간 이어진 베트남·UAE 순방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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