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베트남 국빈방문과 관련, "베트남의 지도자들과 정상 차원의 우의와 신뢰를 다지고자 하며, 이를 기반으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격상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다낭을 방문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이다. 또 베트남을 올해 해외순방의 첫 국가로 삼았다.
이어 “양국은 역사적·문화적 유사성과 보완적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세계에 모범이 되는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베트남 기업인과 한-베트남 다문화 가정, 일반 시민과 만나 양 국민 간 공감대를 확산하고, 우정을 돈독하게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포괄적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모든 측면에서 모범적으로 발전 중인 양국 관계를 통해 '한-아세안 미래공동체'의 미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국 간 교역은 2015년 말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급성장, 2017년 한-베트남 교역 규모는 639억 달러를 달성했다.
또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대상국, 한국은 베트남의 2대 교역대상국으로 부상했다.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으로 대(對)베트남 누적 투자액이 579억 달러에 달한다. 베트남은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8600여개 한국 기업 중 절반이 넘는 5500여개 기업이 모인 거점 투자 대상국이다.
아울러 베트남은 한국의 제1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대상국이며, 한국은 베트남의 제2 ODA 공여국으로, 지난 30년간 총 16억5000만 달러 규모의 개발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한국과 인적 교류 규모가 가장 큰 국가이기도 하다. 2017년 270만명이 상호 방문했고, 한국에는 17만명의 베트남인이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에도 15만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인적 교류와 관련, "한국 내 7만에 이르는 베트남계 다문화 가정은 혈연을 통해 양 국민을 '사돈에서 한 가족으로' 연결하고 있다"며 "나아가 미래 양국 관계 발전을 이끌어갈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의 주역인 양국의 젊은 세대가 한류 문화와 베트남 문화를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키우는 한편, 우정을 두텁게 하는 것이 흐뭇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공부하는 베트남 유학생의 수와 이들이 공부하는 분야가 날로 늘고 있는 것을 흐뭇하게 생각한다"며 "이들이 양국 간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 발전의 버팀목으로 커 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의 교육열과 관련, "후대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아낌없이 투자하는 교육열은 양국이 전통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켜온 미덕"이라며 "오늘날 양국의 공동 번영과 발전을 견인하며 양 국민을 가깝게 만드는 가교 역할도 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베트남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박항서 감독의 지도 하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를 통해 '베트남과 한국이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한-베트남 매직'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줘 기쁘다"며 "스포츠를 매개로 양국이 하나가 되는 또 한번의 '한-베트남 매직'이 실현되도록 우리 정부는 양국 간 스포츠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국민께서도 스포츠를 통해 나날이 돈독해져 가는 양국 간의 우정을 듬뿍 느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