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농‧축산품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고 나섰다. 과거 단순히 대량 농‧축산품을 납품받던 것에서 벗어나 생산을 예측하고 품질을 보증하기 위한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것. 납품농가에 적용된 스마트 기술은 생산이 어려운 주산지 지도를 바꾸는가 하면, 기후변화의 신속한 대응과 인건비 감소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가져온다.
스마트 농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이마트다. 이 대형마트는 지역 농가와 상생 상품을 취급하는 ‘국산의 힘’ 시리즈에서 주로 스마트팜 농법을 통해 재배된 작물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버섯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2016년의 경우 새송이가 1위, 표고가 2위, 느타리가 3위를 차지했으나 2017년 들어서는 순위권에 없던 향표고가 2위에 올랐다. 향표고는 일반적인 버섯 재배법과는 달리 저온·저습으로 천천히 재배해야하는 까다로운 품종이다.
이 같은 재배법에는 IT 중앙관제와 에너지관리를 주업으로 삼는 서우엠에스라는 업체의 기술이 사용됐다. 버섯은 대표적인 설비산업 농작물인 데다 재배 과정에서 복합적 환경요소를 제어해야 하는 만큼 ICT 전문 업체가 기술력을 보탰다.
이마트의 딸기는 전라북도 김제의 스마트팜에서 생산된다. 이 곳은 원래 딸기 산지로 유명하지 않은 곳이지만 스마트 기술력이 딸기의 품질을 높였다.
김제 스마트팜에 적용된 기술은 기온에 민감한 딸기의 생육을 돕는다. 현재는 네덜란드의 프리바(Priva), 국산 마그마 등 환경제어솔루션 덕분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딸기의 생육상태를 제어하고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김제 스마트팜측의 설명이다. 스마트팜을 통해 병충해 역시 기존보다 30~40% 감소했다.
이에 힘입어 딸기는 이마트에서 올해 1~2월 기준 12.4%의 신장세를 기록하며 최초로 과일 매출구성비 20%를 돌파했다. 또 이마트 겨울철 과일 매출 1위 자리를 3년 연속으로 차지하게 됐다.
홈플러스는 신선의 정석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신선식품의 품질확보에 힘쓰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유통되는 한우의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철저히 진짜한우만 가려내고 있다. 또 수박은 100% 비파괴 당도 검사를 진행해 전문 선별사의 엄선 제품만 판매한다. 특히 제품의 품질검사에 들어가는 비용도 전액 마트가 부담해 납품업체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이 외 롯데마트도 육계를 납품하는 업체 참프레가 스마트 기술력을 곳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사육의 과정에서는 ICT 설비를 활용한 AI 가축질병 컨트롤 타워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농장의 환경부터 이동 차량의 동선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 팜의 진행 상황이 아직은 초기단계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제품에 확대 적용돼 품질은 향상시키고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