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시작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길에 롯데, 신세계, CJ 등 유통 3대 기업의 CEO가 모두 동행한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송용덕 롯데 부회장 등 이번 문 대통령의 베트남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됐다.
유통업계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는 이번 순방길에서 그동안 현지에서 쌓아올린 공적을 양국 정상에게 소개하고 향후 대규모 투자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그룹은 현재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지알에스, 롯데시네마, 롯데자산개발,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 16개 계열사가 왕성하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누적 투자액은 1조8000억원에 이르면 임직원 수도 1만1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현지 224개 매장을 구축한 롯데리아는 외식분야에서 맥도날드·KFC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는 과감한 투자도 착착 진행 중이다. 오는 2021년까지 호찌민시가 경제허브로 키우고 있는 투티엠 지구 내 ‘에코스마트시티’ 건설에 참여한다.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10만여㎡ 규모 부지에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2020년까지 하노이시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는 3300억원을 투자해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완전 철수’한 이후, 동남아를 신시장으로 선택한 신세계는 2015년 호찌민에 이마트 고밥점을 개점했고 호찌민과 하노이에 모두 5개의 이마트를 열 계획이다.
이번 순방길에는 대한상의 회장단에 포함된 정용진 부회장이 문 대통령을 보필하며 베트남의 유통 시장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라오스,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CJ그룹은 이번 베트남 순방길에서 현지의 식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미 CJ제일제당이 7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R&D) 역량과 제조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 생산기지 건설에 나선 상태다. CJ프레시웨이도 지난 2012년 단체급식시장 진출 이후 현재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10개의 급식장을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 또한 지난해 10월 현지 1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GEMADEPT)을 인수한 이후 베트남의 물류뿐 아니라 현지 식품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신시장으로서 모두가 탐내는 빅마켓”이라며 “이번에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기업들의 향후 베트남 진출계획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