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연준)가 20~21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올해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몇 차례 인상을 시사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1.5~1.75%로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도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94% 이상으로 반영하며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장은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이 올해 네 차례 인상으로 의견을 조정할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감세와 정부 지출 증가 등의 부양책과 역대 최저 수준의 실업률이 맞물리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2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전년 대비 1.8%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2% 목표치에 바짝 다가갔다.
지난달 27일 의회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은 올해 몇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구체적인 답변을 삼갔으나 재정 부양책을 감안해 성장률과 금리인상 전망을 상향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는 이번 점도표에서 올해 4회 금리인상을 반영하며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파고의 보리스 르자빈크시 전략가 역시 CNBC에 “올해 금리인상 전망이 종전의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조정될 것”이라면서 “연준은 미국 경제가 상당히 견조한 궤도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파월 신임 의장의 첫 정례회의에서 시장을 실망시키는 발표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의 조너선 골럽 전략가는 CNBC에 “증시는 여전히 올해 세 차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시장이 연준에 코를 얻어맞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웨스트팩의 애널리스트들은 “파월 의장은 경제 활력과 연준 정책에 자신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면서 “점도표 분포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중간값은 올해 세 차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