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펀드로 미래 현금흐름 짜자

2018-03-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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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희진 대신자산운요용 대표 

주변에 은퇴한 선배들을 보면 다양한 노후설계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있다. 연금을 받거나 보유자산을 조금씩 쓴다면, 또는 작은 임대건물로 월세를 받는다면 노후설계를 잘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전문적인 분야를 개척한 선배들은 아직도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족부양이나 사업실패 등으로 충분히 노후설계를 준비하지 못한 경우는 아직도 여유롭지 못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재테크 전략’이라고 하면 조금 여유 있는 사람들이 재산을 더 증식하기 위한 자금운용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노후설계와 재테크 전략을 연계해서 해석하면, 재테크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유동성과 현금흐름의 관리'의 의미로 다시 개념 짓고 싶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기에 노후를 불안하게 여긴다. ‘내가 몇 살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까’, ‘지금의 삶의 수준을 영위하며 살 수 있을까', '혹시 예상치 못한 일로 재산을 탕진하여 갑작스런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을까’ 이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노후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미래는 가끔 예측하기 어려운 일들이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갑작스럽게 자금 수요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럴 때 고정자산 가치는 의미가 너무나 약해진다.

최근 한국주택금융공사 최고경영자가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노후의 유동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설명해주는 사례다. 노후에는 새로운 변화보다는 익숙한 삶의 환경을 유지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보유자산의 현재가치보다는 그 가치를 활용해 현재의 환경을 유지하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만큼 유동성의 가치가 노후에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기업 재무에서 유동성과 현금흐름 관리는 가장 중요하다. 우리의 인생설계도 마찬가지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과 현금흐름 설계가 노후설계의 핵심이다. 달마다 또는 주기적으로 예측 가능한 소득, 또는 가용자금이 창출될 수 있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미래의 유동성과 현금관리에 펀드투자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펀드시장도 이제 과거 주식이나 채권의 전통적인 투자처에서 벗어나고 있다. 부동산대출펀드 등 다양한 대안투자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투자의 대상과 배당주기 등 고객의 펀드 선택권도 더 커졌다.

사모펀드의 성장률이 더 높은 것은 투자대상, 투자기간, 스타일 등 맞춤형 펀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펀드투자를 통해 노후의 유동성과 현금흐름 관리를 준비해야 한다.

장기투자가 필요한 노후설계에 있어서는 펀드투자가 예·적금 등 비교대상이 되는 상품에 비해 세율이나 유동성, 배당기간 등에서 상품 선택범위가 월등하게 넓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순히 예·적금 가입보다는 투자대상의 자산, 기대 수익률, 기간별 현금흐름 발생, 급전 수요에 대비한 환매 용이성 등을 감안하여 몇 개의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싶다.

일임시장 규모를 포함한 국내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2017년 9월 기준 10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2년부터의 수탁규모 성장률이 66%에 달한다. 여타 금융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다.

하지만 해외 선진 자본시장에 비해서는 아직 우리나라의 펀드 순자산 규모는 1%의 점유율에 불과하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의 비중(1.7~2.0%)을 감안하면 펀드시장의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자산운용시장에서도 고객의 운용형태나 투자자산의 대상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 확대 등 수익률의 변동성 위험 축소와 비용절감을 동시에 얻고자 하는 수요도 커졌다.

전통적인 펀드시장도 액티브 펀드(개별종목을 선별적으로 투자)보다 패시브 펀드(주요지수에 연동되어 기계적으로 투자)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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