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대진표 윤곽이 서서히 잡히고 있는 가운데 주자들이 앞다퉈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여파로 과열됐던 경선 열기가 급속히 식으면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 박영선·우상호 의원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박 의원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숨 막히는 서울에서 숨 쉬는 서울로'를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박 의원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숨 막히는 서울에서 숨 쉬는 서울로'를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는 박 시장의 시정에 대해 "변화와 혁신에 실패한 서울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서울은 낡은 도시로 변하고 있고 강남과 강북의 불평등은 서울을 둘로 갈라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환경·경제·문화 분야의 3대 비전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공세에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고 있고 물밑에서 경선 준비 중이다.
김종욱 정무부시장 등 박 시장을 보좌해 온 정무직 공무원 일부는 20일부터 이번 달 말까지 차례로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4월 중순쯤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사무소는 2011년 선거대책본부였던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 마련한다.
민주당 복당과 함께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려 했던 정봉주 전 의원은 갑작스러운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9일로 예정된 복당 심사에서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복당을 보류키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정 전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진행된 출마선언에서 "새빨간 거짓말을 뚫고 나왔고, 어떤 상황에서도 전진한다"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다.
한편, 야권은 또다시 극심한 '인물난'에 빠졌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예정이었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이날 오전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다른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면서 한 달 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도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당분간 인재영입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