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자동차협회가 르노삼성과 한국GM 생산 경쟁력 등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GM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생산대수가 81만대에서 58만대로 약 28.5%감소하는 동안 고용은 1만7000여명에서 1만6000여명으로 7.2% 감소했다.
인력이 줄어든 폭은 적지만, 생산성은 30% 가까이 줄어들어 인력과 생산성과의 관계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자동차협회는 금년 정리해고로 추가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한국GM의 매출액 대비 높은 임금 비율, 즉 고비용 저효율 구조 때문이다.
또한 한국GM은 평균연령이 47.2세로 르노삼성보다 8.6세 더 높고, 한국GM의 근속연수는 22.2년으로 르노삼성보다 6.8년 더 길었다.
한국자동차협회는 "한국GM의 부진에는 대외적 요인도 있으나 주된 원인은 글로벌 생산 경쟁력 하락"이라며 "고비용 저효율 생산구조가 글로벌 생산 경쟁력 하락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르노삼성 역시 2011년부터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급락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노사가 적극 고통 분담에 합의했다.
2012년과 2013년 임금을 동결했고, 생산목표 달성을 위한 긴급 특근요청 수용, 공정 개선 운동, 노사간 도시락 미팅, 무인운반차 도입 협조 등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을 물량 확보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르노삼성은 임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금 피크제, 호봉제 폐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제외 등을 도입했다. 반면 한국GM은 호봉제를 운영하고 있어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한국자동차협회는 세계 기준과 동떨어진 제도 역시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협회에 따르면 "단체교섭은 근로조건에 관한 사항이 주로 다루어져야 하나 한국GM은 사용자의 경영권(인사권)에 관한 사항까지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또한 노조법상 짧은 협약 유효기간(2년)으로 인해, 노사 간 잦은 교섭(임금교섭의 경우 1년)과 이에 따른 불필요한 파업 등으로 생산차질 및 교섭비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협약유효기간은 협약당사자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며, 미국GM의 경우 4년의 협약유효기간을 설정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