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인도간 해군 협력 협정 체결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핑계로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야욕’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나흘간 인도를 방문 중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모디 총리와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양국 해군 기지를 서로의 전함에 공개하는 협정에 체결했다.
중국은 최근 세계를 장악하려는 야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남중국해 거의 모든 전역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며 인공섬 건설을 추진했으며,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에 해군기지도 설립했다.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스리랑카 함반토타항의 99년 임대권을 손에 넣기도 했다.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의 작은 섬들을 사들이고 있기도 하다.
이는 모두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이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아우르는 육·해상 실 실크로드는 인도양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연결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인도양 중심에 위치한 인도는 중국의 행보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인도는 프랑스 외에도 한국·미국·일본·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러시아 등과 각각 다른 분야에서 협력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인도 해군은 인도양 에서 나날이 증가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의 행동이 지속된다면 중국과 인도가 인도양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외에도 인도 도시개발 계획인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1억 유로(1317억원) 신용을 제공하기로 하고 양국 철도 포럼을 창설하는 등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
12일에는 프랑스와 인도가 공동으로 주최한 ‘태양 에너지 추진회의’에 참석해 61개국이 함께하는 ‘국제 태양광 연합’ 창설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