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밸류운용은 올해 신규 채용을 통해 리서치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그간 한투밸류운용은 도제식 교육방식을 통해 자체적으로 리서치 인력을 충원해왔다. 신입 공채로 채용된 인원은 입사 초기 2~3년간 리서치 관련 교육을 받고 이후 운용역으로 전환한다.
지난해 한투밸류운용은 신규 채용을 실시하지 않았고 2016년 하반기에 뽑은 인원이 이제 2년차에 접어든다. 이들이 운용역을 맡게 되면 리서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현재 한투밸류운용 펀드매니저 구성을 보면 경력직이 없고 100% 공채로만 구성돼 있다. 자칫 리서치 기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운용자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지 않을 경우 내부인력 활용도 어려워진다.
한투밸류운용은 장현진 전 흥국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를 최근 리서치 전담 부장으로 영입했다. 이는 한투밸류운용이 실시한 첫 외부영입이다.
이채원 한투밸류운용 대표는 "그간 회사에서 간과하고 있던 셀사이드 보강을 위해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했다"며 "장 부장은 리서치 업무를 20년간 맡아왔기 때문에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셀사이드는 주식을 사도록 권유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업무를 뜻한다. 반대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실제로 주식을 사는 '바이사이드'에 속한다.
공모펀드 시장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자 타개책으로 리서치 강화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한국밸류운용은 가치투자에 기반한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최근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서 고전해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내부 리서치 강화로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며 "필요한 정보를 자체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운용사들은 리서치를 키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